우천농장/2013

평상 제작

우남55 2013. 6. 2. 16:37

 

평상 제작

2013. 5. 18.


 

이번 주말은 주말농장에서 1 2 하는 날입니다.


1 2일을 준비하면서, 이번 기간에는 그간 숙제로 남아있던 평상을 제작하는 것과 이제는 시급하게 포도나무 견인줄을 만들어주는 작업, 가지 일을 모두 하겠다는 당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실, 평상제작에 필요한 자재의 일부(상판 판재) 지난 봄에 현장에 가져다 놓았었고, 포도나무인줄 만드는데 필요한 하우스 강관과 철사줄도 지난 주에 농자재상에서 구입하여 현장에 배달시켜 놓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또, 항상 그렇게 끝나지만...

이번에도 계획한 일의 절반인 평상 만들기만 하루종일 하고 1 2일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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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

작년 겨울, 해체한 나무 포장박스를 야적해 놓은 곳을 기웃거리며 평상의 다리와 골격의 부재로 사용할 각목을 부지런히 주워 모았고 이것들을 아파트 베란다에 켠에 세워놓았었습니다.

그리고 호시탐탐, 언제 평상만들 짬이나나 기다렸지요.

부재들은 별로 넓지않은 아파트 베란다 공간에서 지금까지 이리저리 발에 채이면서 구박을 받아왔는데, 드디어 이 신세를 벗을 기회가 왔습니다.

 

좁고 옹색하지만, 일단 베란다에 목공 작업실을 차립니다.

우선, 평상의 제작 설계도에 따라 자재목록과 절단 계획을 보며 평상의 다리와 골격을 구성할 부재들을 재단하여야 합니다.

이러면 현장까지 승용차로 자재를 쉽게 싣고 있고 현장에서는 거의 조립만 하면 됩니다.

그러니 한치의 오차가 없어야 하지요.

나무에는 여기저기 못들이 박혀 있는 것도 있습니다.

행여 톱질하거나 사고가 있으니 박혀있는 못들은 모두 제거해 줘야 합니다.

이러한 사전 준비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베란다에서의 작업 준비>

 

<절단이 끝난 부재, 운반을 위해 현관에 대기 중> 

 

 

5시가 넘어서야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결국 농장에서의 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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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째 ,


현장에서도 사전에 일이 가지 있습니다.

평상을 설치할 터의 바닥을 정지해 놓아야 하고, 평상의 다리가 세워질 곳에 수평을 맞춘 주춧돌(?) 미리 깔아 놓아야 합니다. 주춧돌로 벽돌 4장은 이미 확보해 놓았었습니다.


그런데 평상을 설치할 예정지인 감나무의 그늘이 있는 땅 바닥을 보니 완전 쑥대밭입니다.

아직도 절기상 단오는 지나가지 않았고, 무공해 쑥이 이렇게 지천인 것이 눈에 보이는데 평상을 설치하겠다고 무성한 쑥을 밟아버리거나 그냥 갈아 엎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낫으로 일일이 베어 2박스나 되는 쑥을 확보합니다. 10kg 족히 같습니다. 많은 쑥으로는 쑥효소를 담그면 것입니다. 일이 한가지 늘어난 것이지요.

 

 

<평상 놓을 자리, 쑥대밭이 되어 있다>

 

<낫으로 잘라서 쌓아놓은 쑥>

 

<집으로 가져가기 위해 포장해 놓은 쑥, 2박스>

 

 

 

수평을 맞추는 작업은 그냥 눈 대중으로 밖에 없습니다.

일단, 벽돌이 않히는 자리를 잡아 준 다음 쇠 줄자를 벽돌 위에 얹어 수평을 봅니다.

 

 

<주춧돌 터잡기>

 

<수평 보기>


평상의 다리와 골격을 이루는 각목을 조립하려면 연결부가 끼워맞춰지도록 재단하여야 합니다.

평상이 하중을 받고 견고하게 있으려면 평상의 다리에 사용되는 각목을 이리저리 잘라주어야 합니다.

이것을 준비하는 작업에 시간과 힘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목공용 톱이 아주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현장 재단 및 조립 준비>

 

<평상의 다리 부분 재단을 외한 마킹>

 

 

 

다음은 평상의 골격을 만드는 조립입니다.

나의 계획은 세로(1 m) x 가로(1.5 m)되는 평상 2 개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전동드릴로 나무에 (비스) 박는 것도 요령이 있습니다.

요령은, 먼저 목공 드릴로 비스를 박아넣을 곳에 구멍을 내고, 여기에 비스를 살짝 박아넣고, 드라이버로 박어넣어 마무리하여야 좋습니다. 드릴날과 십자드라이버 날을 계속 바꾸어 줘야 하니 엄청 번거롭습니다.

순서대로 빼지말고 해야 됩니다.

단계를 생략하고 가다가는 중간에 비끗하게 되면 십자형 비스의 머리가 뭉개져 못이 끝까지 박히지 않아 다시 내어야 하는 성가신 일이 남게 됩니다.

과정 역시 만만치 않은 시간과 공력이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평상의 상판을 까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골격이 만들어졌고, 주춧돌 위에 세워놓고 하는 작업이므로 쉬어가며 작업을 있습니다.

그래도 시간은 많이 걸립니다.

 

 

 

<골격 조립>

 

<상판 깔기>

 

<평상 1개 완성>

 

 

농장 동료가보더니 만들었다고 칭찬이 넘칩니다.

그러더니 다리가 틀어지지 않게 보강재를 다리 양측에 덧대라고 충고를니다.

그리고는 방부처리된 쫄대(?)까지 사다 주는 수고를 더해 줍니다.

그러니, 원래 계획에 없었던 추가 작업이 늘어났습니다.


해질녁 되어 작업이 마무리 됩니다.

그런데, 준비했던 상판이 3 개나 모자랍니다. 상판의 폭을 제가 잘못 계산한 모양입니다. 옥의 티입니다.

평상 개는 미완이 상태로 오늘의 모든 작업을 마칩니다.

 

 

<작업 종료, 평상 1개는 상판이 3개 부족하여 미완성>


점차 어둠이 내리는 마을이 내려다 보며, 평상에 걸터 앉아있으니 공기조차 시원해짐을 느낌니다.

평상에 엎드려도 보고 누워도 봅니다.

나무향이 코를 즐겁게 해 줍니다. 이젠 부러울 하나도 없습니다.


손님을 초대합니다.

사람이 앉아도 흔들림없이 견고 합니다.

할렐루야!

평상 프로젝트, 일단 성공인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