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텃밭 /2013

올해의 감자 농사 결산

우남55 2013. 7. 9. 12:54

올해의 감자 농사 결산

2013. 7. 1.

 

 

<아파트 베란다에 임시 보관중인 감자>

 

 

 

3월 21일에 씨감자를 심었고, 하지를 지나서 1차(6. 26.), 2차(6. 29.) 그리고 마지막 3차(7. 1.)에 걸쳐 수확을 마친 올해의 감자농사를 결산하여 봅니다.

 

<대서(大西) 품종, 중생종>

제가 심은 씨감자는 포장박스에 "대서, 중생종"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대서 감자는 1976년도에 미국에서 "칩 가공용"으로 육성된 품종이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식용, 칩 가공용으로 1982년도에 처음 도입되었다는데, 1995년도부터 국내 감자재배 장려품종 10여종 중의 하나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감자 알이 크다고 대서(큰 감자?)란 이름을 붙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이름은 대관령에 있는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대서"란 이름으로 품종등록한 것에 따른 것이라는데...

감자품종의 영문 이름이 대서양(Atlantic)이라 그리 한 것이군요.

중생종이란 감자의 생육기간이 110일 정도(중간정도의 생육기간) 된다는 뜻이구요.

(저는 100여일 만에 감자수확을 마쳤습니다.) 

 

대서종 감자를 심은 것은 단순히 종묘상의 추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씨감자는 대전의 텃밭에 2 이랑(한 이랑에 2줄 씩) 심었고, 한 줄에 15여개 총 65개의 씨감자를 심었습니다.

영동의 주말농장에는 비닐멀칭을 한 1 이랑에 한줄로 총 50개의 씨감자를 심었습니다.

씨감자는 모두 싹이났기 때문에 전체 115포기에서 감자가 달렸으며, 감자꽃따기는 일일이 해 주었습니다.

 

햇감자는 6월 26일, 텃밭의 한 이랑에서 17.5kg, 6월 29일 주말농장에서 23kg, 그리고

7월 1일, 텃밭의 또 한 이랑에서 18.8kg, 도합 59.3kg을 수확하였습니다.

 

텃밭에서는 0.56kg/포기, 그리고 주말농장에서는 0.46kg/포기의 감자를 캐었는데...

텃밭은 아무래도 지렁이도 많고 비옥한 상태라 약 20%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많았습니다.

 

3.9kg의 씨감자를 심어 모두 59.3kg을 수확했으니, 15.2배를 남긴 셈이 됩니다.

투자비용 면에서도 씨감지 비용이 10,000원이었고, 햇감자 20kg 한 상자를 30,000원으로 가정한다면 8.9배의 이익을 남긴 셈입니다. 대단한 재생산 능력입니다.

(물론, 퇴비 등 직접비와 인건비 등의 간접비 투입 비용은 텃밭농사의 즐거움으로 모두 상쇄시킨 것으로 가정하였습니다.)ㅎ

 

감자의 평균 크기는 120g/개 정도이구요, 제일 큰 감자에 속하는 것은 250g/개 정도 되었습니다.

 

 

 

<6. 26., 1차 수확 직전의 감자 순>

 

 

<1차 수확한 감자>

 

<1차 수확한 평균 크기의 감자>

 

 

<6. 29., 2차 수확 직전의 감자 순>

 

<2차 수확한 감자>

 

<7. 1., 3차 수확 직전의 감자 순>

 

<3차 수확한 감자>

 

<제일 큰 크기의 감자>

 

 

대서감자에는 고형성분(전분)이 많고 맛이 좋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파머"님의 실험에 따르면, 감자를 강판에 갈면 감자물이 노랗고, 갈아놓은 후 기간이 경과하여도 갈변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 제 경우에도 이와 같았습니다.

(이것이 대서종이 감자침 용으로 적합하다는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감자를 쪘을 때 푸슬푸슬한 것이 먹기 좋았고, 감자전도 쫄깃한 것이 풍성한 전분의 맛을 내었습니다.

 

대서감자의 약점으로 보관성을 말하는데, 큰 감자를 하나 잘라보았더니 갈색 반점과 감자의 한 가운데에 정말로 별모양의 할로하트(Hallow heart)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부지런히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큰 감자의 절단면>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비닐멀칭된 감자이랑에 정체모를 알 5개가 있는 것입니다.

탁구공같은 구형이고 크기는 1원짜지 신형동전만 합니다. 계란같이 껍질은 딱딱합니다.

밭 주변에 뱀도 있고, 도마뱀도 보였는데...

혹시, 도마뱀이 멀칭된 비닐 속을 최적의 산란장소로 보고 알을 낳아놓은 것은 아닐까요???

 

노출된 상태로 그냥 놔 두었었는데, 한 주 뒤에 가 보니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정체불명의 알 5개> 

 

<감자밭에서 발견된 도마뱀(?)"의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