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텃밭 /2014

녹두밭의 노린재

우남55 2014. 9. 3. 00:01

녹두밭의 노린재

2104. 9. 1.

 

 

내게 녹두 농사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심어 본 녹두는,

발아율 100%로 새싹이 났고, 땅에 거름기가 없어도 무럭무럭 잘 자랐을 때 녹두 부침개의 꿈이 한껏 부풀었었지요.

그러다가 연일 계속된 비로 웃자라 녹두가 모두 옆으로 쓰러져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절망하기도 했었지요.

대나무 지주를 세워 가장자리에 있는 녹두를 일으켜 세워 매어 주고, 가운데 있는 녹두는 일일이 세워주는 수고를 한 후에서야 다시 희망을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녹두가 익어가는 지금에 와서는 노린재가 그냥 놔두질 않습니다.

녹두에 탐욕스럽게 붙어있는 노린재도 종류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관찰해 보면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녀석은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같습니다.

긴 빨대를 콩 꼬투리에 꽂아 즙을 모두 빨아 먹어버리니 빈 껍질만 남습니다.

 

눈에 보이는 노린재 녀석들은 잡아서 장갑 낀 손으로 꾹 눌러 응징을 합니다.

그러나 눈치를 채고 재빨리 날아 잘 도망가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정말 대책이 서지 않습니다.

 

콩이나 녹두는 꼬투리가 달릴 때쯤 노린재 약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친환경 무농약 텃밭에서는 안 될말...당연히 귓등으로 흘려야지요.

 

단지, 내년에는 적어도 "녹두는 쓰러지지는 않도록 사전에 견인대를 설치해 줘야 한다"는 교훈를 얻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알락수염노린재>

 

<풀색노린재 약충(1)>

 

<풀색노린재 약충(2)>

 

<풀색노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