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55 2018. 1. 20. 15:35

서지 마을

 

(다음 위성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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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甑峰, 시루뫼)

 

시루봉은 산 봉우리 모양이 마치 떡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아 그런 이름을 얻었다.

시루봉을 멀리서 보면 배부른 사다리꼴 모양을 하는데 산 정상부가 약간 각져있어 남성적이다.

유두봉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엄마의 젖과 같이 봉우리가 봉긋한 부드러운 곡선으로 여성적이다.

이 두 봉우리는 서로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데,

시야가 탁 트인 오죽헌 쪽 신작로에 나가 두 산을 바라보면 그 모양이 서로 잘 비교되어 옛 어른들의 눈썰미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서지마을

 

백두대간의 정기가 오대산에서 동쪽으로 뻗어 태장봉을 넘어 된봉을 지나 시루봉을 타고 경포대에 이르게 되는데...

이 흐름에서 한 줄기가 유두봉에서 우측 능선으로 갈라져 내린 곳에 서지 마을이 있다.  

 

혜재(蕙齋)

 

혜재는 서지 마을의 한 가운데, 서지마을을 흐르는 산 줄기 끝에서 약간 남서 방향으로 비틀어 앉았는데 집 앞으로는 된봉에서 발원한 냇물이 흐르고 있고 뒤로는 울창한 금강송이 좌로는 길게 그리고 우로는 짧게 에두르고 있다.

 

집 앞으로 흐르는 냇물을 낀 뚝길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길게 내려뻗어 시루봉에서 흘러내린 냇뚝과 하류에서 만난다.

그리하여 마치 蘭草의 매끈한 잎이 뻗은 형상을 이룬다.

서지 마을은 행정구역 상으로는 <蘭谷洞>이다.  

 

똑 같은 우리 동네인데,

나보다 한 세대 이상 나이많은 어른들은 <서짓 골>로 부르는 것에 더 익숙하고,

우리 또래부터는 <난곡동>이라 부르는 것이 더 편한 꼴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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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재가 있는 서지 마을의 이름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뜻이 있다.

 

길한 땅, 상서로운 땅이란 뜻의<瑞地>
쥐도 나락(곡식)을 물어다 갈무리해두고 싶은 땅이란 <鼠地>
경포 호수 서쪽에 있는 마을이란 뜻의 <西地>

 

 

(항공촬영 사진, 선교장 소개 책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