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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정원·산·숲 /나의 꽃밭 정원

들국화

우남55 2011. 8. 12. 19:02

들국화

 

2011. 8. 12.

 

 

 

 

(작년 가을 한밭수목원에서 찍은 구절초 군락)


 

우리가 흔히 말하는 들국화는 식물도감에 나오는 꽃은 아니다.

 

이를테면 들국화는 가을의 들판에 국화과 종류가 터인데

보통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산국, 감국 등을 따로 구별하지 않고 부르는 이름이 되겠다.


내가 자란 마을은(사실 가까운 주위에 집이 3 밖에 없었으니 마을이라 하긴 뭐한 같기도 하다)

아주 야트막한 골짜기 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집에서 뚝길을 따라 내려가야 조금 시야가 트인 곳이 나왔다.

어렸을 때는 동네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주위에서만 놀았다.

그래서 나의 아주 어린 시절에서의 들판은 '소에게 풀을 먹이던 제법 너른 공동묘지의 거친 잔디' 이거나,

트인 하늘이 조금 넓게 보이는 뚝길의 끝자락 어디인 그런 이미지였다.


보통 잠깐의 여름 방학이 끝나고

등교하다 보면,

학교 길인 뚝길의 들판에서 들국화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추석이 가까워 오면 연보라 , 연분홍 , 또는 하얀 색의 들국화들이 만발하게 되는데,

등교 길에는 이슬을 머금고 청초함을 뽐내었고,

하교 길에는 가을 바람에 가는 꽃대가 살랑살랑 흔들려 우리 눈을 유혹했다.


그러면 괜스레 여기저기 꽃을 웅큼 꺾어 집으로 가져오기도 했었다.


지금도 들국화가 피기 시작하는 시절이 되면, 어김없이 뚝길을 지나가는 어린 나의 모습이 눈에 삼삼히 어른 거린다.


들국화는 나에게는 참으로 편안함을 주는 꽃이다.

어쩜 들국화 꽃은 내겐 언제나 달려가는 고향이요 돌아가고 싶은 어린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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