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지나며...
2014. 11. 21.
아침, 텃밭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코끝이 싸해지는 찬 공기가 상쾌하기까지 합니다.
오늘이 11월 21일이니 며칠만 지나면 올해의 끝 달인 12월이 된다는 것이 새삼 실감되어 옵니다.
나는 한해 동안 뭘하며 분주하게 지내왔는지...
밭에는 아직 뽑지않은 알타리무우가 한 줄 남아있습니다. 이젠 뽑아달라고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낙엽으로 멀칭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미루기만 하다가 끝내지 못한 양파 200여 포기가 추워 보입니다.
월동을 기대하며 상추씨를 뿌려둔 밭 이랑에는 휑하니 버들잎이 떨어져 뒹굽니다.
못내 가지에서 떨구지 못한 신나무의 붉은 단풍이 청승맞아 보이는 것은 왜 일까요?
<알타리무우>
<양파>
<월동상추 뿌린 곳>
<신나무 단풍>
다시 차에 올라 타 시동을 걸고 라디오를 켜니 귀에 친근한 곡이 흘러나옵니다.
볼프 페라리의 성모의 보석 중 간주곡인데, 세이치 오자와 지휘 보스톤심포니의 연주곡입니다.
주변의 초겨울 아침의 쓸쓸한 풍경을 끌어안아 주니 썩 잘 어울립니다.
차마 출발하지 못하고 차 속에 한참 앉아 있다가 왔습니다.
<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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