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오디 따기
2012. 6. 1.
드디어 오디를 제대로 따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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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때가 되면,
시골에 살았던 사람은 누구나 오디를 따 먹고 혓바닥과 입술을 퍼렇게 해 가지고 다녔던 어렸을 때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텃밭 옆 공터에 뽕나무가 하나 서 있었는데 오디 맛이 주변의 다른 어떤 것보다 좋았다.
4년 전인가? 누군가에 의해 이 뽕나무의 나뭇가지들이 마구 잘려나가 볼품이 없게되어 주변의 어느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2년 사이에 이 나무는 놀라운 폭풍성장을 하는 것이었다.
어릴 때 시골 집 텃밭가에 따 먹었던 뽕오디 맛은 이제껏 한번도 재생이 되지 않고 있지만,
혓속에 깊은 기억을 남긴 오디의 유혹은, 나로 하여금 늘 이 나무를 주의하며 살펴보게 하였었다.
그리하여 작년부터 나는 뽕나무 주위로 울타리를 튼튼히 쳐 놓음으로써 이 뽕나무가 나의 것임을 분명히 하였었다.
이른 봄에는 뽕나무의 가지들을 조금 과할 정도로 쳐내어 옆으로 길게 벌어지도록 수형을 잡아주었다.
드디어, 유월
기대했던대로 오디가 따 먹기 좋게 잘 열렸다.
오디를 한 줌 따 와서 주위사람들과 나누어 먹었는데 먹어 본 사람들은 맛이 너무 좋다고 어디서 따왔느냐고 자꾸 물어 본다.
품종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오디 맛이 좋다는 청일뽕 종류가 아닌가 한다.
조금 아쉬운 것은 봄 가뭄으로 인해 오디의 표면에 윤기가 조금 덜하며 물기가 많지 않다는 것.
그래도 대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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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를 나무에서 딴 다음 바로 입안으로 넣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오디를 따 플라스틱 통에 넣었더니 아주 쪼그만 갈색의 벌레들이 많이 묻어 나온다.
그냥 먹어도 문제는 없을 듯하긴 하나
꼭 물에 씻어 먹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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