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농사 준비-1
2013. 2. 27.
매년 본격적인 한 해 농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야하는 일이 몇 가지가 있다.
작물은 일조권이 확보되어야 좋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밭 주위에서 불필요하게 서 있으면서 크고, 작은 그늘을 만들어 주는 잡목을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일을 하다보면 눈에 뜨이는 유실수나 관리가 필요한 나무에 대해 전지 작업도 함께 하게 된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제일 크고 넓게 번진 아까시아 나무와 버드나무를 베어주었다.
텃밭의 앞 쪽이 훤해졌다.
그런데 밭 끝에서 10여 미터 떨어져 있는 버드나무 한 그루는 끝내 베어내지 못하였다.
한 겨울이면 밭 끝자락에 그늘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베어버릴 나무로 분류되어 있던 것인데 오늘에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다.
나무가 너무 커 작은 톱으로 베기엔 위험하기도 하였지만 여름되면 태양고도가 높아질테니밭에 그늘을 만들지는 않을 것 같고, 수형도 반듯하니 한 여름엔 그늘에 들어 쉴 수도 있겠다 싶기 때문이었다.
밑동이 더 커지면 더욱 베기가 힘들어 질 터인데 행여 베는 시기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약간의 걱정도 있다.
<잡목제거 현장 그리고 남겨진 버드나무>
찔레나무와 산초나무는 남겨두었다. 대신 강 전정을 실시하였다.
그래도 올해 찔레 꽃은 여전히 잘 필 것이고, 산초열매는 내년에 많이 따 효소를 담그면 될 것이다.
이번에 새로 발견한 산뽕나무 두 그루는 큰 수확이다.
모양을 좋게 만들어 주기위해 잔 가지들을 제거해 주었다.
올해는 뽕잎 장아찌를 담글 수도 있을 것 같다.
<산뽕나무>
<강 전정한 산초나무>
밭 가운데 서 있는 오디 뽕나무도 수형을 잡아주는 전지를 해 주었다.
하늘로 올라 뻗은 가지는 모두 잘라주고 가능한 한 서서 오디를 딸 수 있도록 옆으로 벌린 가지가 많게 해 주었다.
<오디 뽕나무>
톱질을 하다 아차!
이번에도 예외없이 손에 상처를 냈다.
오른편 둘째 손가락이 땅에 가깝게 붙은 나무가지에 찧인 것이다.
덧나지 않아야 하는데...
그래도 다행스로운 것은,
이번에는 아까시아 가시에 찔리는 사고는 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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