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심기
2013. 3. 21.
텃밭에 감자를 심었습니다.
여기에는 가능하면 전통적인 방법으로 감자를 심고 관리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비닐 멀칭은 하지 않고, 자주 풀을 뽑아주고 북주기를 여러 번 해 줄 것입니다.
감자를 다 심고 나면 그 위에 얼갈이 배추나 무우 씨앗을 흩뿌려 놓을 것입니다. 이른바 섞어짓기를 하는 겁니다.
확보한 씨감자는 대서 중생종입니다.
대서 종은 식용 및 가공용으로 적합한 품종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식용방법은 삶아 먹거나 쪄서 먹는게 좋고, 황토나 점질토에 심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올해는 씨감자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하여, 씨감자 보급종으로 20kg 한 박스를 5만원 주고 주문하였는데, 막상 박스를 열어보니 약 50평 정도 파종할 수 있는 양입니다.
비닐봉투 5개를 준비하고 감자의 크기가 서로 비슷하게 되도록 나누어 담아 저울에 달아보니 각각 3.9kg이 되었습니다.
주말농장 식구들과 씨앗을 나누었는데, 나는 비닐봉투 2개를 받았습니다.
씨감자는 별도의 소독을 하지 않으므로 남은 것은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강원도 출신으로 어렸을 때 해 본 이래로, 정말 오랫만에 감자씨 눈따기를 합니다.
기억을 되살리며 세모꼴로 씨눈이 하나 씩 들어가게 잘라주었습니다.
큰 감자는 씨가 3-4개 나옵니다.
감자 절단 부위 상처가 마른 후에 씨를 심어야 합니다. 감자에서 하얀 녹말이 나와 잘라진 부분을 보호해 줍니다.
<감자씨 말리는 중>
<보덕텃밭에 심은 감자>
멀칭하지 않은 이랑에 감자씨 15개를 한뼘 간격으로 네줄로 심어 총 60개를 심었습니다.
<우천농장에 심은 감자>
비닐 멀칭한 길이 약 15m 이랑에 한 뼘 간격으로 감자씨 50개를 심었습니다.
감자심기를 모두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정리를 하다가 박스에 동봉되어 있던 설명서를 발견하였습니다.
감자씨 눈따기 요령을 읽어보니, 이게 뭡니까?
감자는 정아우세현상이 있기 때문에 칠성백이는 눈을 반으로 쪼개 자르거나 눈을 몇개 솎아 준 다음 따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정아우세현상이란 씨의 눈이 너무 많아 싹이 뭉텅이로 나면 줄기만 무성하고 감자가 잘 열리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칠성백이는 감자에서 씨눈이 한데 몰려있는 부분을 이릅니다.
실수 입니다. 제멋대로 칠성백이를 통째로 한 개의 씨로 따 버렸습니다.
이제와서 어쩝니까, 감자 싹이 날 때쯤에 싹이 소복하게 뭉텅이로 나는 놈들을 찾아 일일이 싹을 솎아줄 수 밖에...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을 하는 것...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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