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텃밭의 봄 풍경
201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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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비가 오면 봄이 한걸음 다가온다는 신호다.
11월에 내리는 을씨년스러운 비와는 소리부터 다르다.
흙이 빗물을 다디달게 받아 마시는 소리는 애기가 엄마젖을 꿀꺽꿀꺽 삼키는 소리를 닮았다.
그걸 마시고 아무 것도 없던 땅에서 맹렬하게 풀들이 돋아나오고 회초리 같던 나무줄기에선 거짓말처럼 꽃과 잎이 화들짝 피어난다.
반대로 봄은 흙이 입을 벌려 씨앗을 맹렬히 삼키는 계절이다.
나무라면 꼬챙이만 꽂아둬도 물이 오르고 씨앗이라면 땅바닥에 굴러 떨어지기만 해도 싹이 돋는다.
<중앙일보 칼럼, [삶의 향기] 흙 속에 씨앗을 묻지 않으면 봄이 아니다에서 인용, 김서령 오래된 이야기 연구소 대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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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입구, 논이 있었던 자리에 선 버드나무에 버들개지 꽃이 피었다.
꽃술이 빨간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고 있다.
밭에는 겨울을 난 양파와 쪽파 그리고 지금 싹을 올리고 있는 마늘이 있다.
삼나물도 붉은 싹을 내고, 방풍도 잎에 물기를 넣고 있으며, 벌개미취도 기지개를 편다.
미나리꽝(?) 미나리도 봄내를 맡았다.
바야흐로,
나무라면 꼬챙이만 꽂아둬도 물이 오르고 씨앗이라면 땅바닥에 굴러 떨어지기만 해도 싹이 돋는 호 시절이 왔다.
<버들개지>
<양파>
<마늘>
<쪽파, 고라니가 일부 잎을 뜯어먹었다>
<삼나물 싹>
<방풍>
<벌개미취>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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