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타리 종균 설치작업
2013. 3. 23.
종묘상을 하시는 지인에게 느타리 종균을 2판만 구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느타리목 한 개에 5구멍씩 5줄을 뚫는다고 가정하고, 느타리목을 대략 40개 정도 있다고 하면 5x5x40=1000이 되니, 종균은 대략 2판이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세어보니 한판에 592구의 종균이 들어 있습니다.
전동드릴은 지난 번, 거금 27만원을 들여 사 놓았었습니다.
집에서 밧데리 2개를 충전하여 가지고 농장으로 갔습니다.
표고종균용 드릴 날은 미처 구하지 못해 이웃집 포도형님네의 것을 빌리기로 하였습니다.
드릴 날은 빌리러 포도형님네에 갔더니,
나무에 구멍을 뚫는 것은 직접 시범을 보여야하겠다면서 이 형님, 당신의 드릴까지 챙겨가지고 따라오십니다.
사실 느타리목도 전부 이 형님의 준비해 주신 것입니다.
먼저 할 것은 종균을 털어놓는 것인데...
종균은 판에서 일일이 하나씩 빼내지 말고 뒤집어 놓은 다음, 작은 작대기로 툭툭 털어내야 모양이 망가지거나 부서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소소한 것이지만 요령입니다.
구멍은 우선 적당한 간격으로 한 줄을 뚫고, 나무를 180도 돌려 그 반대 방향에 한 줄 나란히 뚫고, 그 다음에 줄 사이에 다시 한 줄, 그리고 돌려 다시 한 줄, 이렇게 모두 4줄을 뚫으면 균일하고 모양좋은 구멍이 준비된다는 겁니다.
구멍을 뚫을 때는 드릴을 정방향으로 하여 구멍을 내고, 드릴 회전방향을 반대로 하여 돌려빼면 쉽게 종균을 넣을 수 있는 깨끗한 구멍이 만들어 집니다.
구멍이 잘 만들어지면 종균을 넣은 것은 아주 쉽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종균의 흰 마개를 꼭 눌러주어야 나무를 옮기거나 뒤집을 때 빠지지 않고 잘 붙어 있는다고 합니다.
<종균 털기>
<구멍뚫기 시범>
처음으로 사용하는 전동드릴, 시작에는 손에 익지 않아 드릴 날이 나무에 박혀 빼느라 끙끙대기도 했지만, 차츰 요령이 생겨 속도가 붙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걸 어떻합니까? 밧데리의 방전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중간 중간 밧데리를 충전해 가면서 작업을 하다보니 진도가 영 나가질 않습니다.
3시부터 시작한 작업은 모두 마치는 데 꼬박 3시간 반이 걸립니다.
온 하루가 다 갔습니다.
그것도 옆지기가 종균을 넣는 작업에 합류한 결과입니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작업입니다.
종균은 한 판만 사용하여 모두 설치되었습니다.
균 접종을 마친 느타리목은 계곡 옆으로 옮겨 설치합니다.
바닥에 부직포 같은 걸 깔고, 나무는 세워 놓게 됩니다.
(나무가 넘어지지 않게 고정시키는 작업은 차후에 할 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면 이번 가을부터 버섯이 싹이 나기 시작하고, 3년을 그대로 놓아두고 계속 길러 따 먹게 된다는 것이지요.
나무가 썩어가면서 버섯이 자라므로, 한 번 구멍을 뚫어준 이 느타리목들은 3년 후에는 용도를 다하게 됩니다.
-----
준비한 느타리 종균이 한 판 남았는데, 아마도 표고종균으로 교환해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젠, 표고버섯도... 욕심이 생깁니다.^ㅎ
<느타리목 설치>
'우천농장 >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의 크리스마스 (0) | 2013.04.22 |
---|---|
농장뒷편 숲속 풍경 (0) | 2013.04.22 |
주말농장의 하루 (0) | 2013.03.16 |
이른 봄 꽃 (0) | 2013.03.16 |
주말농장-오늘에 한 일 (0) | 2013.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