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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텃밭 /2013

부추와 배추

우남55 2013. 9. 26. 16:40

부추와 배추

2013. 9. 26.

 

 

부추는 한 번 심으면 매년 그 자리에서 다시 나므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작물이다.
더구나, 부추는 한 해에 적어도 여섯 번 정도는 베어 먹을 수 있다.
이런 게 가능한 것은 엄청나게 튼실한 부추 뿌리를 보면 알 수 있는 데, 부추의 이런 왕성한 뿌리활동으로 인해 몇 년에 한 번 씩 뽑아서 다시 심어주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주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부추는 여름 끝 무렵부터는 꽃을 피우려 하기 때문에 자칫 베어 먹는 시기를 놓치면 꽃대가 바로 올라 와 뻣뻣해져 먹을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꽃을 보고 씨앗을 받을까, 아니면 그냥 베어 버릴까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올해 부추 밭은 아무래도 웃거름이 조금 부족하였던 것 같다.
세가 약하여 언제 베어 먹을까 하던 차에 시나브로 꽃밭이 되어버렸다.

 

한 번은 전체 부추의 1/3 정도를 잘라주었고, 오늘에는 남은 것에서 씨앗이 이미 앉은 한 켠은 남겨두고 전부 잘라주었다.
밭이 시원해졌다.
겨울이 오기 전 두 차례는 부추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꽃밭이 되어버린 부추밭>

 

<부추밭 1차 정리>

 

<부추밭 2차 정리>

 

 

 

겸하여, 배추에 씌운 한냉사를 걷어 주었다.

 

한냉사를 씌운 것은 모종이 햇볕에 타 죽은 것을 막아주고 초기의 배추벌레 방제에 효과가 좋기 때문이었다.

봄에 배추모종을 100포기 1판을  샀었다.

배추 모종에 여유가 있길래 빽빽하게 세 줄로 심었으며 가운데 한 줄은 일찍 뽑아 먹으려고 했었다.

그러다보니 배추밭을 만들 때 밑거름도 약간 많이 뿌려주었다. 

그런데 모종을  심은지 이틀이 지난 후, 밭에 와 보니 10여 포기가 강한 햇볕에 바짝 타들어가 녹아버린 것이었다.

결국 가운데 줄에서 살아남은 놈을 모두 옮겨 심어 두 줄을 겨우 만들었고, 바로 한냉사를 씌워주었었다.

 

그간 한냉사 속에 있는 배추포기가 크게 자랐다.
이제는 배추도 벌레들과의 싸움에도 이길 수 있는 맷집이 되었고, 나도 매일 아침, 그 싸움에 동참할 준비가 되었다.
한냉사는 배추에 반 그늘을 만들어 주므로 그 속에서 자라면 배추 잎이 약해지고 웃자라는 경향이 있다.
배추 포기 주변에 난 풀도 뽑아주고 북주기도 해 주어야 한다.

햇빛을 맘껏 받게 된 배춧잎이 싱그럽다.

한냉사를 걷어주길 잘 한 것 같다.

 

 

<한냉사 속에서 자라는 배추>

 

<한냉사를 걷어 준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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