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2
2009년 ㅡ 봄
(Hog Back Park, Ottawa, on, Canada)
새 잎을 내는 나무들과 싱그러운 하늘
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 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움에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캐나다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무려 6개월이 되는 긴 겨울을 납니다.
그런데 5월이 되면
넓은 들판에 끝없이 쌓였던 눈과 거리의 길가에 검게변하여 지저분하게 널려있던 얼음들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래도 우리 가족에게는 2009년도 오타와의 겨울은 참으로 길었었습니다.
공기에 포근함이 느껴지던 어느날
모처럼 집 근처 공원에 우리 가족 모두 산책을 나갔었는데
새 잎을 내는 나무들과 싱그러운 하늘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본 풀과 나무와 꽃과 하늘
그리고 시선의 방향이 사뭇 다르지만
그 느낌, 詩想은 한가지였음에 틀림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