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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텃밭 /2010

수확한 양파와 당근을 보면서

우남55 2010. 6. 30. 13:06

수확한 양파와 당근을 보면서    

 

2010년 6월 30일
 

<현관에서 물기를 말리고 있는 당근과 양파>

 

양파와 당근,

이 두 품목은 비교적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식품이므로 많이 수확하여도 집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듬뿍 들을 수 있는 놈이다.

 

현재, 갈무리를 위해 현관에 풀어놓고 물기를 말리고 있다.

 

펼쳐진 모양을 들여다보면서 째 빨리 계산 해 본다.

양파는 지난 주 마트 식품코너에서 6개에 3,000원하는 가격표를 보았는데...

음... 45,000원되고,

당근은... 5,000원 잡으면...

전부 하여, 50,000원어치 되려나...?

 

아침을 먹으면서 집사람에게 "현관에 있는 거 봤어?"라고 의미심장하게 물어보았다.
그러고 나서

"모두 합해 한 5만원어치 될 걸." 했더니,
집사람 왈 "아니, 50만원은 될 걸" 하길래 함께 웃었다.

.

.

어쩌면 집사람 말이 더 정답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은 생산비와 원가를 계산하지 않는다.
시중 셈법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다른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겨울 난 땅을 직접 일구고 정성스레 밑거름을 넣어주는 것에서부터

씨앗 구입, 새싹 난 후 성장, 발육 기간에 쏟은 땀과 정성, 특히 애정을 가지고,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이들을 돌보았기 때문에 돈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이 부가가치로 차곡차곡 쌓여져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발아, 성장을 지켜보면서 마치 아플 때 같이 아파하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하는 부모가 자식을 기르는 심정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농작물은 심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번 심고, 잘 자라 때가되면 거두기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매일 매시 들여다보고 성장과 변화를 살피면서 관심과 사랑을 부어주어야 한다.
혹 가물어 물이 부족하면 적당히 물을 뿌려주는 수고가 필요하다.
영양분이 부족하면 웃거름도 주어야 한다.  

벌레를 잡아줘야 하는 때에서는 또 부지런한 손길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물의 생장 특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

제 때에

필요한 조치를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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