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스케치
2012. 10. 5.
추석지난 가을 텃밭 풍경입니다.
(윗밭 풍경)
윗밭에는 배추, 갓, 시금치, 춘채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배추는 모종을 심었는데 초기에 무우잎벌레와 달팽이의 공격으로 죽기 일보 전까지 갔었는데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으로 벌레약을 한 차례 뿌려주었지요.
이제까지는 한 번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김장 채소을 성공적으로 길렀는데 이번에는 제가 졌습니다.
농약 설명서를 읽다보면 사용해도 시간이 경과하면 독성이 사라지므로 인체에는 크게 유해하지 않다고 되어 있어 못이기는 체 넘어 간 것이지요.
그만큼 더 게을러지고 나이를 먹었다고나 할까요?
무농약 원칙, 금기를 어기게 된 아쉬움을 엉뚱한 핑계로 자꾸 나 자신을 위로해 보려합니다.
(배추)
(돌산갓)
(시금치, 춘채)
(청갓과 콜라비)
고라니가 몰래 드나드는 아랫밭에는 생강, 고구마, 쪽파, 상추가 있습니다.
부추는 꽃이 피어 모두 잘라주었더니 연한 새 잎을 다시 올려 이제는 베어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지는 이미 끝물입니다.
고구마 잎은 조금 자랄라치면 바로 고라니가 잘라먹습니다. 상추도 뜯어 먹었습니다.
(고라니가 몽땅 뜯어먹은 고구마 잎과 상추 5포기)
(생강과 빨강무, 무우 잎도 고라니가 뜯어먹었습니다.)
고라니는 옆 밭의 울타리를 뛰어 넘어 내려 오는 것 같습니다.
고라니 발자국으로만 침입경로를 알 수 없기에 예상되는 침투로에 통나무를 세워두었었습니다.
아침에 확인해 보니 통나무가 쓰러져있습니다.
침입통로는 확인되었지만 이웃집을 탓할 수는 없으니, 밭 경계에 새로 울타리를 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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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고들빼기 씨앗을 구해줬습니다.
고들빼기는 지금 씨를 뿌려 싹을 틔우고 겨울을 나게 한 후 이른 봄에 캐어 김치를 담그면 됩니다.
(화단 옆, 고들빼기 심은 곳)
(아랫 밭가, 고들빼기 심은 곳)
고들빼기 씨앗은 워낙 작아 씨를 고루 뿌리기 어렵습니다.
지인은 자상하게도 씨를 섞어 뿌릴 수 있도록 잔 모래도 한 봉투 함께 넣어 주셨습니다.
밭 주변, 고라니 방어용 울타리 밖에 있는 공터 두 곳에 씨앗을 뿌렸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싹이 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들빼기 싹과 고라니 배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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