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텃밭에서 퇴비사용에 대한 두 가지
2013. 4. 4.
퇴비(녹비)는 그 재료로 풀, 톱밥, 왕겨, 재나 숯 등이 사용됩니다.
따라서 이것들이 잘 삭아서 부식되어 토양에 뿌려진다면, 질소질 거름(성질이 (-)인 질산태질소를 말함)을 토양에 잘 묶어주는 역할을 해 줄 수 있기때문에 작물의 성장에도 좋고 토양에서 질소의 과잉으로 인한 염류피해를 막아 줄 수도 있습니다.
퇴비에는 칼슘 성분이 많으므로 산성토양의 개량효과도 큽니다.
퇴비의 효과를 또 다르게 표현한다면, 흙의 물리적 성질을 좋게 해 주며, 흙을 폭신폭신하게 해 주며, 미생물을 다량으로 증식시켜주고(미생물의 먹이가 됨), 흙의 온도를 높여준다(태양광 에너지를 잘 흡수)고 할 수 있습니다.
(1) 퇴비를 얼마나 뿌릴까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나를 포함한 텃밭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되도록이면 퇴비를 밭에 많이 뿌려주려고 한다는 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욕심이지요. 작물이 푸르게 잘(빨리) 자라는 것을 보고싶다는...
아무리 퇴비라하더라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질소성분의 거름을 과도하게 토양에 넣어주면 문제가 생깁니다.
보통 거름성분(질소, 인산, 칼리)은 계분>돈분>우분의 순으로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축분 퇴비를 사용할 때에는 돈분은 우분보다, 그리고 계분은 돈분보다 적게 뿌려주어야 합니다.
돈분은 약 20kg/6평, 계분은 20kg/12평 뿌려주는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 축분이라면 20kg퇴비 한포를 3-4평에 뿌려주라는 것이 되겠지요.
계분도 육계생산과 계란생산 양계장의 것이 서로 다른데, 계란생산 하는 양계장의 것이 비료성분이 더 많다고 합니다.
소규모 자급농 또는 텃밭농사를 하는 사람은 조금만 주의를 하면 이 문제는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텃밭농사는 때깔 좋고 잘 생긴 것 보다는 건강한 먹거리를 원하는 것이고,
또 기본적으로 텃밭농사는 자급자족을 지향하고 있고, 다품종, 섞어짓기, 돌려짓기가 가능한 농사이므로 잘 절제하고 시비할 때 주의를 기울인다면 질소거름의 과영양을 언제든지 의도적으로 피할 수 있겠다는 것이지요.
(2) 어떤 퇴비를 사용할까
그런데 사실 더 큰 문제는, 유기농 농사에서 사용하는 퇴비로 대부분 오염된 공장식 축산으로 얻는 부산물을 퇴비화 한 것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가축에게 사료를 주지않고 전통 유기축산 방식으로 키워 생기는 부산물로 거름을 완벽하게 만들어 쓰는 것, 이것이 유기농 농사의 궁극적 목표가 됩니다.
계분이 상대적으로 수월성이 좋으니, 닭을 키우되 사료를 가능한 적게 먹이고 방사하여 키우는 것이 권장할만한 방법의 하나가 되겠지요.
어디에서 보니, 시골에서 닭을 키우는 것은 거름을 위한 부산물을 위함이고, 계란은 덤으로 얻는 것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저도 은퇴후, 적어도 5촌2도의 생활이 가능하다면 토종닭을 방사하여 키울 겁니다.
그러나 지금에는 이것이 불가능하니 대안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깻묵을 이용한 자가퇴비 생산이었고...
작년에 시도를 해 보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이었던 것 같습니다.
깻묵도 비료성분이 많은데 돈분과 비슷한 수준은 됩니다.
그러니 잡풀+깻묵으로 만들어도 양질의 퇴비가 된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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