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견 두 마리와 그레이하운드 한 마리, 그리고...
2012. 10. 8.
우천농장의 이웃인 포도밭 형님 농막에는 커다란 개가 세 마리나 있습니다.
그 중 두 마리는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고 하는 도사견 종류인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한 마리는 집 속으로 뒷걸음질해 들어가고, 한 마리는 앞으로 나옵니다.
암컷은 사람을 특히 좋아해서 앞으로 나온다는데, 수컷은 경계심이 많은지, 겁이 많은 지 모르겠습니다.
(도사견 한 쌍)
사진의 오른편은 수컷이고 왼편은 암컷입니다.
생김에 비해 무척 온순합니다. 족보도 물론 없을 겁니다.ㅋ
암컷은 지난 겨울 새끼를 한 꺼번에 14마리를 낳았다고 합니다.
형님은 겨울내내 개 죽 해먹이는라 등골이 휘었다고 하십니다.
이젠 겁이나 개 줄을 가능한 짧게 매어 놓는다는데...
글쎄, 주인의 눈에 띄지 않는 시간에 저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어찌알겠는가!라고 하며 웃습니다.
그래도 일반견에 비해 새끼는 값을 3 배는 받는다고 합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생명의 위협이 없고, 특별히 일도 시키지 않으니 이들은 행복한 개의 반열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먹이는 걸죽한 죽을 제일 좋아하고 사료는 안 먹는다고 합니다.
나머지 한 마리는 달리는 사냥개 그레이하운드 종 입니다.
검은 몸에 흐릿한 흰 반점이 있습니다. 잡종인 듯...ㅋ
도사견 수컷은 계속 짖어대는데 이 그레이하운드 암컷은 거의 짖지 않습니다.
이 녀석은 도사견이 지키는 방향은 빼고 제 집이 있는 방향으로만 보초를 서고, 안면이 있거나 주인과 우호적인 듯한 사람을 향해서는 절대 짖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주인의 총애를 받아, 주인이 산책을 하거나 특별 경계근무(?)를 할 때에는 주인과 늘 함께 합니다.
(그레이하운드 암컷)
한번은 우천농장을 주말이 아니라 평일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포도밭 형님은 수상한 인기척을 느끼고 살펴보려 우리농장 쪽으로 언덕을 넘어 왔는데, 그때에도 이 그레이하운드와 동행했습니다.
언덕을 넘어 내려오는 그레이하운드는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커 보였는데, 주인과 반갑게 인사하는 나를 보고 저도 반갑다고 뛰어 내려와 내게 안기는데 그 힘에 놀라 뒤로 벌렁 넘어져 버렸습니다.
또, 냅다 내 얼굴을 침을 흘려가며 빨려고 하는 바람에 기겁을 하였지요.
외로움을 무척 많이 타는 개 입니다.
포도밭 형님, 죄송합니다.
애써 키우시는 큰 개들을 O개같이 소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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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동물 식구들은 토종닭, 오리, 거위 입니다.
(함께 어울려 있는 모습)
(연못에서 놀고 있는 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