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따기
2012. 10. 8.
(감나무와 옆지기)
(높이 달린 감)
(낮게 달린 감)
40년 된 감나무의 감이 익기 시작합니다.
감이 꽤 많이 열렸습니다.
이곳 우천농장에는 지난번 태풍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여기저기 감이 풍년인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서도 조경수로 심은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입니다.
고향집에서는 대나무 장대를 이용하여 감을 땄습니다.
긴 대나무 장대의 가는 쪽 끝 부분을 반으로 쪼개고, 그 사이에 작은 쐐기를 박아넣고, 이 갈라진 틈에 감이 달린 가지를 바짝 끼워 돌려 꺾어서 감을 땄습니다.
이런 장대로는 곶감으로 쓸 감을 땄습니다.
주머니가 달린 쪽대로는 홍시를 땄고요.
감 장대로 쓸 대나무는 봄에 미리 장만하여 놓습니다.
대나무 밭에 나가 손으로 움켜잡아 편안한 감이 있는 굵기로, 2년 이상 단단히 자란, 매초롬히 곧고 길게 뻗은 것을 몇 개 골라, 톱으로 잘라와 처마 밑에 수평으로 달아놓고 잘 마르게하면, 이윽고 감을 딸 때쯤되면 가볍고 강도가 높은 적당한 감 장대가 됩니다.
그러면 이 중에 제일 맘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감 줄기를 꺾을 곳을 손질하여 만들고, 감 장대를 사용할 때 손이 미끄러지는 부분에 가시가 박히지 않도록 세밀하게 잘 다듬어 준 다음 실전에 사용합니다.
장대 끝을 손질할 때는 요령이 있습니다.
일단, 반으로 쪼개는데 정확히 1/2이 아니고 한 쪽이 약간 얇게되도록 하여 쪼개주어야 좋습니다.
그리고 쪼개진 한 쪽이 다른 반쪽보다 조금 더 짧게(5 cm 정도) 잘라주고, 감 달린 가지가 갈라진 틈으로 잘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조금 넓혀줍니다.
이러게 만들어야 감을 딸 때 정확히 가지를 겨냥할 수 있고, 장대를 부러뜨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쪼갤 때 길이는 대략 대나무의 첫 마디를 조금 넘도록 하는데, 더 이상 쪼개지지 않도록 아래쪽을 끈으로 동여매어 주었습니다(옛날에는 2년 이상된 칡넝쿨 줄기를 적당히 쪼개어 끈으로 사용하였는데 상당히 견고하고 내구성이 좋았습니다).
보통, 감을 많이 딸 때에는 쪽대 하나, 긴 장대, 작은 장대 각 하나 이렇게 대나무 감 장대를 세개 정도 가지고 갔었습니다.
(대나무 감장대와 알루미늄 감수확기, 스케치)
요즘에는 대나무 장대가 귀합니다.
그래도 편리한 모양의 알루미늄 장대가 특허품으로 많이 나와 있어 몇 만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오늘, 감은 이런 알루미늄 장대로 땄습니다.
감이 달린 가지를 꺾는 것은 잘 되는데 딴 감을 자꾸 떨어뜨리게 됩니다.
대나무 장대가 그립습니다.
곶감용 감은 보통 상강 이후(즉, 서리내린 후)에 딴다고 합니다.
그래야 껍질도 두꺼워지고 당도도 높아 잘 건조되어 맛있는 곶감이 된다는 것이겠지요.
지금 딴 감은 홍시로 익히려는 것입니다.
(홍시를 만들기 위한 감 저장- 박스의 아랫 쪽에 사과가 몇개 들어 있습니다)
박스에 사과를 약 1/3정도 넣고 땡감을 함께 넣어 밀봉하여 따뜻한 곳에 두면 자연시가 금세 만들어 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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