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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생식물원

우남55 2013. 3. 6. 18:31

 

한국자생식물원

 

 

오대산 국립공원 지역에 위치한 한국자생식물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꽃과 나무로 조성한 곳이다.

나는 2010년도 봄에 이곳을 다녀왔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 그리고 지금 나의 노모께서 계시는 곳도 강릉이다.

그러다보니 보통 일 년에 네 차례 정도는 강릉으로 가게 되는데, 가는 날이 대부분 명절 전후가 되므로 찻길이 늘 막히는지라 중간에 한눈을 팔 여지도 없이 강릉까지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봄에는 아버지 기일에 맞춰 강릉에 다녀오는데 이때에는 오가는 길이 잘 뚫리기 때문에 훨씬 여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010년도 이전까지는 강릉 가는 길의 중간에 어디 들렀다 갔던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공교롭게 2010년도 봄에는 부친 기일에 나 혼자만 참석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학기 중이라 서울에 있었고, 옆지기는 교회중직을 맡아 시간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한적함과 기동력, 이것이 내가 한국자생식물원을 방문하게 된 경위가 될 터인데, 강릉길의 하행로에서 들렀는지 또는 상행로에서 들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한국자생식물원의 첫 인상은 5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휑한 느낌이었는데, 그해 겨울, 특히 강원도에 눈이 많이 와 봄이 늦었던 해라 그랬던 것 같다.

식물원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는데 김새는 소리가 들린다.

관람을 끝내고 나온 사람이 스쳐 지나면서 "별로 볼 것이 없네" 하는 것이었다.

매표소 근무자도 아직 꽃이 많이 피지 않았다고 하였다.

입장료는 비수기인지라 할인을 해줘 다행스러웠다.

 

지금 돌아보면,

어쩌면 한국자생식물원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었기 때문에 역으로 더 만족스러웠던 식물원 탐방이었던 것 같다.

야외 생태식물원에서는 봄을 여는 작은 꽃, 봄의 전령사들을 만날 수 있었고, 전시온실에서는 탐방자가 나 혼자만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난초들을 질리도록 보며 사진도 맘껏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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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몇 번에 결쳐 한국자생식물원의 봄 꽃을 연재로 올려본다.

 

 

<식물원 입구 건물>

 

<기념품 판매장>

 

 

<동그란 모양의 돌로된 이정표, 사람명칭 식물원>

 

<생태식물원의 새집>